202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9기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 개인전
조민아 ⟪아직, 어디든 가능한⟫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층
· 2025. 07. 31.(목) - 2025. 08.14.(목)
· 개막행사 2025. 07. 31.(목) 16:00
2025 CJAS 19TH ARTIST RELAY PROJECT
202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 프로젝트 개인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9기 입주작가 14명이 입주기간 내에 제작한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2025년 7월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7회차로 나누어 진행한다. 본 전시는 릴레이 개인전 1회차로 조민아 작가의 전시《아직, 어디든 가능한》이다.
《아직, 어디든 가능한》은 도래하지 않은 시간을 가리키는 ‘아직’과, 긍정의 확신을 담은 ‘어디든 가능한’을 나란히 둠으로써, 불명확하지만 언젠가 도달하게 될 무언가에 대한 미약한 낙관적인 전망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는 비현실적인 이상이 아니라, 희미하게나마 지속되고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믿음 같은 것이다.
현재 사회에 나타나는 첨예한 갈등과 분리, 타협이 불가능 해보이는 장면들 속에서, 대립과 대치로부터 벗어난 ‘제3의 지대’를 탐색하는 이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어딘가에서 떠나온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떠나온 사정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이주 혹은 탈주의 방식으로 기존의 터전을 벗어나 새로운 거처를 향한다. 그것은 도피와 피난이 아닌 다시 세계를 재건하는 일이며, 황무지를 일궈 새로운 생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온라인 게임처럼 다시 시작하고 싶은 'Restart'에 대한 그들의 불안과 희망, 욕망이 공존하는 다중적인 개인의 정서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 여정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공생의 관계와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몸짓이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장면들은 끝없이 분화하는 개별적 자아와 상호 충돌하는 이해관계의 틈을 드러내며, 반복되는 긴장을 통해 낯선 상황들을 형성해 나간다. 나는 그 충돌과 결합의 반복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조민아 작가는 갈등과 연대, 분열과 연결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고 반응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관찰자이자 내부자의 시선으로 인물들의 관계, 상징, 감정이 얽힌 장면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복잡하고도 모호한 현재의 풍경을 우화와 같이 화폭 위에 펼쳐 보인다. 삶을 살아가는 개인의 의지와 태도에 대한 시선으로 전통 동양화의 재료를 바탕으로 동시대적 감성을 구현하며, 일상과 사회를 응시하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