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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숨과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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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세준

전시명: 숨과 칩

전시기간: 2025.8.28 - 2025.9.28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엣

운영시간:

화-금 11:00 - 19:00

토-일 11:00 - 18:00

월요일 휴무

오프닝 리셉션 8.30(토) 17:00 - 19:00

『숨과 칩(Breath and Chip)』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AI와의 대비’를 통해 탐구한다. 작가는 인간이 지닌 감각적, 체화된 경험을 중심에 두며, 그것이 결코 AI가 복제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차원임을 회화의 언어로 사유한다.

메를로-퐁티는 인간의 지각과 인식을 단순히 뇌의 정보처리로 환원하지 않았다. 그는 몸을 세계를 향해 열린 장(field)으로 보았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것은 이성적 계산 이전에, 몸이 세계 속에 놓여 있고, 그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감각적으로 살아낸다’는 사실 덕분이다. 이처럼 숨(Breath)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 방식이다. 반면, 칩(Chip)은 계산과 정보처리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감각의 몸이 아닌, 연산의 논리로 세계를 마주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제스처, 브러시워크, 물성 등 회화의 물리적 행위성을 통해 AI로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살아있는 인식’의 흔적을 남긴다. 붓질 하나하나는 몸의 미세한 떨림과 숨의 리듬, 순간의 판단과 망설임을 담는다. 이는 곧 체화된 인식의 궤적이며,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작은 선언이다.

그러나 이 탐구는 단순히 인간과 AI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거나 우열을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동시대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으며, 또 어떤 가능성을 확장해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더 이상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이러한 탐색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을 재정의하게 된다.

결국, 『숨과 칩』은 회화의 물질성과 몸의 행위를 통해 인간 존재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기술과의 관계 안에서 새롭게 재편성되는 인간성의 지도를 그려낸다. 이 전시는 우리로 하여금, ‘숨 쉬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가진 감각의 깊이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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